공연기획 일을 정말 좋아했어요. 그러다 우울증이 크게 재발했고,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어요. 직장을 잃은 게 아니라 내 삶 자체가 무너진 기분이었어요.
우울증에서 벗어나려고 정말 많은 걸 시도했지만, 그중 가장 어렵고 힘든 게 운동이었어요. 용기 내서 찾아간 헬스장은 쿵쾅거리는 음악, 어두운 조명, 낯선 기구들. 그날 처음 느낀 건 운동의 즐거움이 아니라 수치심이었어요.
그런데 그 감정이 오래 남았어요.
“왜 아무도 운동을 못하는
사람의 마음은 이해해주지 않을까?”
그래서 직접 공부하기 시작했어요. 내 몸에 하나씩 실험하듯 적용해보고 기록했어요.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, 살아남기 위해서였어요. 쇼파에서 일어나 운동센터까지 가는 데만 2년이 넘게 걸렸던 제가, 지금은 운동을 가르치고 있어요.
그래서 제 목표는 하나예요. 운동을 엄청 좋아하지도 딱히 싫어하지도 않지만 생존을 위해 운동해야 하는 분들에게 현실고증 제대로 된 운동처방을 해드리는 것.